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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해한 얼굴들 : 보편적 가치로 도려낸 살점들

인간 혐오 선언서

인간의 위선을 해체한, 불쾌하리만큼 정확한 인간 혐오 선언서. ------------------ 그들은 무해한 얼굴로, 냄새를 지우려 애썼다. 그러나, 입을 열면 파편이 튀었고, 누구의 입술에 닿느냐에, 붉어지거나 푸르게 식었다. 인간이 만든 윤리를 의심한다. 도덕은 비겁함을 감추는 장치였고, 그 장치는 쓰면 쓸수록 고상해졌다. 나는 인간을 믿지 않는다. 그 단어엔 무게가 없다. 신념은 감정에 기대었고, 정의는 헬리오포즈도 넘지 못했다. 생애는 시공간의 얇은 막, 태어나자마자 팽창하며 터진 뒤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. 이 책은, 인간을 위로하지 않는다. 다만, 그들을 관측하며 본성이 얼마나 조잡한지를 벗겨낸다. 그들은 도려낸 살점을..
인간의 위선을 해체한,
불쾌하리만큼 정확한 인간 혐오 선언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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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들은 무해한 얼굴로,
냄새를 지우려 애썼다.

그러나, 입을 열면 파편이 튀었고,
누구의 입술에 닿느냐에,
붉어지거나 푸르게 식었다.

인간이 만든 윤리를 의심한다.
도덕은 비겁함을 감추는 장치였고,
그 장치는 쓰면 쓸수록 고상해졌다.

나는 인간을 믿지 않는다.
그 단어엔 무게가 없다.

신념은 감정에 기대었고,
정의는 헬리오포즈도 넘지 못했다.

생애는 시공간의 얇은 막,
태어나자마자 팽창하며
터진 뒤에는
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.

이 책은, 인간을 위로하지 않는다.
다만, 그들을 관측하며
본성이 얼마나 조잡한지를 벗겨낸다.

그들은 도려낸 살점을 외면했고,
궤적은 복소평면 위 허수의 그림자에 맴돌았다.

입은,
거짓을 봉합하는 정교한 도구였다.

보편이라는 말은
아무 데도 닿지 않았다.

철학이라는 이름 아래,
감정의 모방만이
옳음을 가장했다.

인간은 인간을 너무 쉽게 용서했고,
그 대가로
너무 많은 허위가 철학이 되었다.

이 책은,
인간이 인간이라는 종에게 붙인
하나의 주석이다.

쓸수록
나도 인간이라는 사실이 불편해졌다.
무의미의 미학 속에서 무가치한 생각들을 진지하게 곱씹으며,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사유를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.
이 책은 인간이라는 종(種)의 자기기만, 불편한 진실,
그리고 카페인에 취한 자아분열의 결과물입니다.

불안, 냉소, 모순을 사랑한다면—당신은 이 책의 독자가 될 수 있습니다.

읽고 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겠지만,
적어도.
인간이라는 단어에 무게가 없다는 사실은 동의하실 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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